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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전원의 꿈 일구는 생활정보지 월간 ‘전원생활’ 12월호 기사입니다.
충남 예산 ‘고로컬’ 박상준 대표충남 예산의 옛 민담을 각색해 마당극으로 만들고, 지친 도시 청년들이 쉬어갈 수 있는 ‘청년마을’을 조성해 그들에게 새 고향을 선물하는 박상준 씨. 그는 16년 만에 돌아온 고향 예산을 무대로 지역의 기록자이자 로컬 콘텐츠 기획자의 길을 뚝심 있게 걷고 있다. 마당극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그의 예산 예찬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날 저녁 7시 무렵, 어두컴컴한 충남 예산의 어느 골목 바다이야기예시 길을 지나자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그래서 조금은 생소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쌀쌀한 바깥 공기를 헤치고 예산해봄센터 1층 로비에 들어섰다. 충남 예산을 기반으로 한 로컬 콘텐츠 업체 ‘고로컬’의 박상준 대표(36)와의 오전 인터뷰를 마치고, 그가 기획한 창작 마당극 〈어떻게 온겨〉를 보기 위해 다시 찾은 자리였다.
카카오야마토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주민들의 휴게 공간이던 로비는 그럴싸한 마당극 무대로 탈바꿈했다. 단상도, 무대막도 없지만 둥그렇게 소파와 의자를 놓고 병풍을 세우자, 어느새 지역 주민 20여 명이 착석하며 마당극 즐길 준비를 마쳤다. 박씨가 관객들 앞에 나와 이날 행사의 취지를 소개하며 극을 열었다 바다이야기모바일 .
마당극으로 되살아난 토속 민담
“날이 쌀쌀한데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오늘 보여드릴 무대는 고려 말기 충남 예산군에서 살던 이상민·이순 형제의 실화를 토대로 한 연극이에요. ‘의좋은 형제’ 이야기 다들 아시죠? 이 민담을 각색한 코믹극입니다. 다들 잔치처럼 바다이야기사이트 즐기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이윽고 흰 한복을 입은 배우 4명이 병풍 뒤에서 나타나 관객들 사이를 가로지르며 느릿느릿한 충청도 사투리로 극을 펼쳐갔다. 배우들의 과장된 몸짓과 걸쭉한 추임새 로 작은 로비가 금세 잔치 마당이 됐다. 이렇듯 박씨가 예산을 주제로 창작극을 기획한 지는 올해로 2년이 넘었다. 무대 귀퉁이에서 릴박스 음향을 담당하는 민이진 씨(35)는 이 공연의 총괄 연출가이자 박씨의 아내이다.
“아내가 연극 연출을 하다 보니까 예산을 소재로 한 마당극도 시도해볼 수 있었어요. 2023년 11월에 올렸던 첫 작품이 지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한 달에 한 번 꼴로 꾸준히 무대를 올리고 있죠. 어르신들이 배우들한테 말도 걸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그만큼 저희 공연이 재밌다는 뜻이니까요.”
고로컬 박상준 대표가 기획한 창작 마당극 〈어떻게 온겨〉 공연 팀.
고로컬에서 기획한 공연은 예산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다.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외지인들에게도 무대를 통해 지역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9월에 열린 예산황새축제에선 2016년, 황새 한 쌍이 새끼 6마리를 얻은 이야기를 각색한 추리극 〈황새 둥지 사건: 육 남매의 비밀〉을 올렸다. 또 지난 4월엔 제52회 윤봉길평화축제를 맞아 도슨트(안내인) 형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배우가 독립운동가 윤봉길 역을 맡아 관객들을 데리고 윤봉길의사기념관을 돌며 공연하는 방식에 호평을 받았다. 이 외에도 박씨는 〈혀〉 〈들어유, 주막〉 등의 창작극을 통해 예산의 옛이야기를 지역 안팎에 활발히 알린다.
내 힘으로 내 삶을 만드는 용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박씨가 고향에 내려와 시간과 정성을 쏟으며 예산을 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작은 첫 직장을 퇴사했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 졸업 후 식품 대기업 영업관리팀 사원으로 입사한 박씨는 근무한 지 3년이 되던 해, 대리 진급을 앞두고 사표를 썼다.
“급여나 복지 등 여러 면에서 좋은 직장으로 선망받는 회사에 다녔지만 항상 불안했어요. ‘조직을 벗어났을 때도 과연 나는 역량이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컸거든요. 3년 정도 직장생활을 했으니, 조직 밖에서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퇴사 후 지인의 권유로 유라시아 곳곳을 누볐던 8개월간의 배낭여행은 그의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그는 세상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다채롭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는 귀국 후 1년 6개월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문래창작촌’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이후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사업의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그가 낸 기획서가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면서 2023년 4월, 고향 예산에 돌아오게 됐다.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은 외지 청년들에게 지역 탐색의 기회를 제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행정안전부가 201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예산해봄센터 1층 로비에서 있었던 마당극 모습.
“고향 예산에서 도시 청년들이 마음 놓고 쉬어갈 수 있는 마을을 기획하면서, 삶의 방향이 확고해진 것 같아요. 푸근한 정취가 있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고향이 주는 가치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졌죠. 도시에선 느끼기 힘든 ‘쉼’이 이곳엔 있거든요.”
귀촌 후 지금까지 그는 9시에 출근해 6시에 퇴근하는 ‘9 to 6’ 생활 대신 여느 시골 사람들처럼 때를 정하지 않고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며 지낸다. 함께 귀촌한 동료들과 청년마을 사업을 공동 운영하면서, 연극을 기획하고, 원도심에선 예산을 테마로 한 기념품 숍을 운영 중이다.
박씨가 거주하는 공간이기도 한 시골 폐가를 개조해 만든 문화시설 ‘스튜디오 감나무집’에선 때때로 주민들을 초청해 영화제와 연극 공연을 선보인다. 주변에선 도시에서보다 수입도 줄고 여러 일을 병행하는 생활이 불안정하지 않느냐고 걱정스레 묻지만, 그에겐 지금의 삶이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즐겁다.
“예산에서는 제가 상상하고 바랐던 걸 마음껏 구현할 수 있으니 좋아요. 경쟁도 심하고 비용도 많이 드는 서울에선 창업은 시도조차 못했을 거예요. 이곳에서 하는 일은 적어도 80%는 제가 좋아서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삶에 대한 만족과 일에 대한 애정도 커요.”
고향을 사랑한 청년이 찾은 지역성
고향 땅을 무대로 마침내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된 박씨의 일상엔 활력이 감돈다. 예산 곳곳을 탐색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어떻게 예산을 소개하고 알릴지 연구하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고. 예산 연극제, 논두렁 러닝, 1일 시골 농가 체험. 그가 2026년에 시도하려는 로컬 콘텐츠 행사들인데 이름만 들어도 귀가 솔깃해진다.
“귀촌하기 전까진 저도 예산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았어요. 지역의 토박이라도 무디게 흘려버리면 지역의 특색이 보이지 않거든요. 결국 지역성이란 발견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옛이야기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들여다보고 그런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애쓰는 저 같은 사람이 필요한 이유죠.”
고향 예산을 테마로 한 기념품 숍.
그의 말처럼 이날 마당극에선 예산이라는 지역이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친근하고 생생하게 다가왔다. 배우들은 감칠맛 나는 충청도 사투리로 지역의 명소와 인물들을 알렸다. 수덕사, 추사고택, 예당 저수지 등 지역 명소는 한번 스쳐가는 관광지가 아닌 내 고장의 정감 가는 장소로 소개됐고, 윤봉길, 추사 김정희 같은 예산 출신 명사들을 호명할 땐 관객들의 얼굴에 같은 지역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자부심이 차오르는 듯 보였다.
혹여 관객들의 호응이 시원찮으면 어쩌나, 극의 내용이 부실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연극이 시작됨과 동시에 이런 기자의 걱정은 기우임을 알게 됐다. 옆자리 관객과 막걸리 잔을 부딪히고 떡과 과자를 나눠 먹으며 30여 분간 이어진 마당극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막바지에 다다르자 코끝이 시큰해진다. 서울에서 수년 동안 고시 공부를 하며 고학하던 아우는 고생 많던 서울살이를 뒤로하고 형님이 있는 예산으로 내려와 결국 시험에 합격하고, 가정을 꾸리며 평화를 되찾게 된다.
박씨가 이 극을 통해 전하려 했던 건 예산 이야기만은 아닌 듯했다. 느긋하고 순박한 시골에서 나고 자란 어느 정 많은 청년이 고향에 돌아온 모습이 무대 위로 비쳐왔다. 극이 막을 내리고 충남 예산에서 펼칠 박씨의 내일을 응원하듯 관객들은 힘찬 박수를 보냈다.
글 이수정 기자
충남 예산 ‘고로컬’ 박상준 대표충남 예산의 옛 민담을 각색해 마당극으로 만들고, 지친 도시 청년들이 쉬어갈 수 있는 ‘청년마을’을 조성해 그들에게 새 고향을 선물하는 박상준 씨. 그는 16년 만에 돌아온 고향 예산을 무대로 지역의 기록자이자 로컬 콘텐츠 기획자의 길을 뚝심 있게 걷고 있다. 마당극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그의 예산 예찬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날 저녁 7시 무렵, 어두컴컴한 충남 예산의 어느 골목 바다이야기예시 길을 지나자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그래서 조금은 생소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쌀쌀한 바깥 공기를 헤치고 예산해봄센터 1층 로비에 들어섰다. 충남 예산을 기반으로 한 로컬 콘텐츠 업체 ‘고로컬’의 박상준 대표(36)와의 오전 인터뷰를 마치고, 그가 기획한 창작 마당극 〈어떻게 온겨〉를 보기 위해 다시 찾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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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주민들의 휴게 공간이던 로비는 그럴싸한 마당극 무대로 탈바꿈했다. 단상도, 무대막도 없지만 둥그렇게 소파와 의자를 놓고 병풍을 세우자, 어느새 지역 주민 20여 명이 착석하며 마당극 즐길 준비를 마쳤다. 박씨가 관객들 앞에 나와 이날 행사의 취지를 소개하며 극을 열었다 바다이야기모바일 .
마당극으로 되살아난 토속 민담
“날이 쌀쌀한데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오늘 보여드릴 무대는 고려 말기 충남 예산군에서 살던 이상민·이순 형제의 실화를 토대로 한 연극이에요. ‘의좋은 형제’ 이야기 다들 아시죠? 이 민담을 각색한 코믹극입니다. 다들 잔치처럼 바다이야기사이트 즐기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이윽고 흰 한복을 입은 배우 4명이 병풍 뒤에서 나타나 관객들 사이를 가로지르며 느릿느릿한 충청도 사투리로 극을 펼쳐갔다. 배우들의 과장된 몸짓과 걸쭉한 추임새 로 작은 로비가 금세 잔치 마당이 됐다. 이렇듯 박씨가 예산을 주제로 창작극을 기획한 지는 올해로 2년이 넘었다. 무대 귀퉁이에서 릴박스 음향을 담당하는 민이진 씨(35)는 이 공연의 총괄 연출가이자 박씨의 아내이다.
“아내가 연극 연출을 하다 보니까 예산을 소재로 한 마당극도 시도해볼 수 있었어요. 2023년 11월에 올렸던 첫 작품이 지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한 달에 한 번 꼴로 꾸준히 무대를 올리고 있죠. 어르신들이 배우들한테 말도 걸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그만큼 저희 공연이 재밌다는 뜻이니까요.”
고로컬 박상준 대표가 기획한 창작 마당극 〈어떻게 온겨〉 공연 팀.
고로컬에서 기획한 공연은 예산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다.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외지인들에게도 무대를 통해 지역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9월에 열린 예산황새축제에선 2016년, 황새 한 쌍이 새끼 6마리를 얻은 이야기를 각색한 추리극 〈황새 둥지 사건: 육 남매의 비밀〉을 올렸다. 또 지난 4월엔 제52회 윤봉길평화축제를 맞아 도슨트(안내인) 형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배우가 독립운동가 윤봉길 역을 맡아 관객들을 데리고 윤봉길의사기념관을 돌며 공연하는 방식에 호평을 받았다. 이 외에도 박씨는 〈혀〉 〈들어유, 주막〉 등의 창작극을 통해 예산의 옛이야기를 지역 안팎에 활발히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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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나 복지 등 여러 면에서 좋은 직장으로 선망받는 회사에 다녔지만 항상 불안했어요. ‘조직을 벗어났을 때도 과연 나는 역량이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컸거든요. 3년 정도 직장생활을 했으니, 조직 밖에서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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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그가 낸 기획서가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면서 2023년 4월, 고향 예산에 돌아오게 됐다.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은 외지 청년들에게 지역 탐색의 기회를 제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행정안전부가 201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예산해봄센터 1층 로비에서 있었던 마당극 모습.
“고향 예산에서 도시 청년들이 마음 놓고 쉬어갈 수 있는 마을을 기획하면서, 삶의 방향이 확고해진 것 같아요. 푸근한 정취가 있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고향이 주는 가치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졌죠. 도시에선 느끼기 힘든 ‘쉼’이 이곳엔 있거든요.”
귀촌 후 지금까지 그는 9시에 출근해 6시에 퇴근하는 ‘9 to 6’ 생활 대신 여느 시골 사람들처럼 때를 정하지 않고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며 지낸다. 함께 귀촌한 동료들과 청년마을 사업을 공동 운영하면서, 연극을 기획하고, 원도심에선 예산을 테마로 한 기념품 숍을 운영 중이다.
박씨가 거주하는 공간이기도 한 시골 폐가를 개조해 만든 문화시설 ‘스튜디오 감나무집’에선 때때로 주민들을 초청해 영화제와 연극 공연을 선보인다. 주변에선 도시에서보다 수입도 줄고 여러 일을 병행하는 생활이 불안정하지 않느냐고 걱정스레 묻지만, 그에겐 지금의 삶이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즐겁다.
“예산에서는 제가 상상하고 바랐던 걸 마음껏 구현할 수 있으니 좋아요. 경쟁도 심하고 비용도 많이 드는 서울에선 창업은 시도조차 못했을 거예요. 이곳에서 하는 일은 적어도 80%는 제가 좋아서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삶에 대한 만족과 일에 대한 애정도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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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가 이 극을 통해 전하려 했던 건 예산 이야기만은 아닌 듯했다. 느긋하고 순박한 시골에서 나고 자란 어느 정 많은 청년이 고향에 돌아온 모습이 무대 위로 비쳐왔다. 극이 막을 내리고 충남 예산에서 펼칠 박씨의 내일을 응원하듯 관객들은 힘찬 박수를 보냈다.
글 이수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