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대구 서문야시장의 꼬치 매대에서 고객들이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승엽기자









지난 27일 대구 서문야시장의 막창 매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로 줄이 길게 이어졌다. 이승엽기자



지난 27일 오후 7시쯤 찾은 대구의 대표 전통시장인 서문시장. 어슴푸레 내려앉은 땅거미를 비웃듯 중앙통로는 환한 빛과 경쾌한 사아다쿨 음악소리, 사람들의 웃음꽃이 어우러져 불야성을 이뤘다. 거리 곳곳에 세워진 빨간 마차마다 손님들이 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인기 매대에서는 음식을 받으려면 30분 이상 시간이 걸릴 정도였다. 영하 5℃를 오르내리는 칼바람도 야시장 거리의 열기를 식히진 못했다. 충주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김정희(42)씨는 "대구에 가면 서문야시장에 들리는 게 버킷 릴게임종류 리스트 중 하나였다. 직접 와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볼거리도 많아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동절기 휴장을 불과 하루 앞둔 이날 서문야시장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방문객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개장 30분 전부터 대기 인파가 몰리기 시작해 개장 직전에는 이미 거리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북새 오션릴게임 통이었다.
방문객 연령대는 젊은층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야시장에는 데이트를 즐기러온 젊은 커플과 학생들, 그리고 타지에서 온 20~30대 관광객이 상당수였다. 서문시장 자체가 SNS 등에서 활발히 소비되며 젊은층에게 '힙'한 공간으로 떠오른 덕분이다. 젊어진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거리에 울려 퍼지는 노래도 제니의 '라이크 제니', 사자 황금성릴게임 보이즈의 '소다팝', 르세라핌의 '스파게티' 등 최신 K팝 곡들이 쭉 흘러나왔다. 외국인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미국에서 온 오웬(22)씨는 "거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굉장히 역동적이다. 거리 너머로 모노레일(도시철도 3호선)이 걸리는 풍경이 특히 환상적"이라고 웃음 지었다.
방문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큰 국내 야시장은 처음"이 손오공릴게임예시 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서문야시장은 음식매대 21대, 푸드트럭 1대, 프리마켓 15대로 구성됐다. 비수도권에서는 단연 최대 규모다. 메뉴도 떡볶이·막창·납작만두 등 지역음식부터 팟타이·타코야끼·직화초밥·육전·랍스타까지 다양하다. 이곳에서 2년째 스테이크를 판매 중인 전봉준(48)씨는 "야시장을 오픈하기 전에 시장조사를 해봤다. 서울 말고는 서문야시장이 가장 규모가 크고 접근성도 좋았다"며 "최근에는 필수 관광 코스로 알려지면서 중국, 일본 관광객들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 27일 대구 서문야시장에서는 키다리 아저씨가 돌아다니며 방문객에게 빨대 풍선을 만들어줬다. 이승엽기자









지난 27일 대구 서문야시장에서 양철인간 조대호씨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승엽기자



풍성한 볼거리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앙무대에서는 연말 분위기를 북돋우는 캐롤 공연이 펼쳐졌다. 거리를 오가면서 빨대 풍선을 만들어주는 키다리 아저씨도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특히, 대구의 명물이 된 '양철인간' 조대호씨가 펼치는 길거리 공연에는 구름 인파가 몰렸다.

옥에 티도 있었다. 음식을 받은 후 먹을 공간이 적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자리를 찾지 못해 수십 분째 음식을 들고 서성이는 방문객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다른 야시장과 변별력을 찾기 힘들다는 내부 비판도 있다. 염통꼬치를 판매하는 박정용(59)씨는 "규모가 클 뿐 다른 야시장과 차별점이 없다는 고객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시설도 좀 노후화됐고, 볼거리도 뻔한 것 같다"고 애정어린 쓴소리를 냈다.
박종호 서문시장연합회 회장은 "서문시장의 음식이나 공간이 젊은층에게 핫플레이스가 되면서 야시장 방문객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먹거리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지만, 문화공연 관련해선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쓰레기나 화재 취약 문제 등 편의시설도 개선힐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번 찾은 관광객들이 또 오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연합회와 전통시장진흥재단이 함께 문제점을 개선하겠다. 대구시도 젊은 상인들이 노력에 걸맞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