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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노원구의 한 가정집에서 누더기꼴을 한 개 160여 마리가 발견됐다. 견주는 보호하려고 하나둘 데려온 유기견이 번식을 거듭하면서 숫자가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수의사단체, 동물단체 및 시민 봉사자 도합 200여 명의 도움으로 문제의 호딩 현장을 수습하는데 성공했다. 이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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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에 개가 너무 많이 살아서 악취와 소음이 엄청나다는 민원이 계속 들어왔어요. 견주를 설득해 집에 들어갔는데 마당이며 방이며 곳곳에 숨은 개들이랑 또 다른 아파트에 있는 개까지 200마리가 넘었습니다. 해결할 엄두가 안 나는 규모여서 관할 구청 담당자는 망연자실한 상태였습니 손오공릴게임 다.”
-서울시 동물보호과 배진선 동물복지시설팀장
지난달 13일 이른 오전 서울 노원구의 낡은 주택가. 구불구불한 골목 안쪽에 위치한 붉은 기와집의 시멘트 담장 너머로 개 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소음과 함께 썩은 배설물 냄새가 덮쳐옵니다 카카오야마토 . 잠시 후 나타난 이웃 주민 김모(70)씨. 그는 “오늘은 또 뭐 때문에 개들이 짖나 싶어서 나와봤다”며 “이러고 산 지 5년이 넘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서던 또 다른 주민도 “강아지들이 새벽에 너무 짖으니까 잠을 잘 수가 없다. 자꾸 깬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잠시 뒤 기와집 앞에 하얀 멸균 알라딘게임 복과 마스크를 쓴 50여명의 사람들이 도착했습니다.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나선 수의사 및 구조단체 활동가, 지자체의 담당 공무원들입니다. 지난 몇년간 온 동네가 견뎌온 붉은 기와집의 악취와 소음 문제를 오늘은 해결할 수 있을까요.
지난달 모습을 드러낸 문제의 애니멀호딩 현장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모습. 100평 남짓한 집 안에 개가 가득했다. 이성훈 기자
대문을 두드리자 40대 여성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습니다. 그녀의 머리 너머로 언뜻 내부가 보였습니다. 그동안 개st하우스팀이 애니멀호더(사육 능력을 넘어서는 많은 숫자의 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집을 취재한 게 열번이 넘습니다. 바글대는 개들과 배설물, 바퀴벌레, 쓰레기가 뒤범벅이 된 좁고 더러운 실내. 먼지 속에서 뒹구는 작고 꼬질꼬질한 강아지들. 이제 익숙해질 법도 한데 애니멀호더의 집을 보는 건 매번 충격적이더군요.
이곳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규모도 예상보다 컸습니다. 개들을 하나씩 잡아 세어보니 그 좁은 집에 모두 160마리가 넘게 살고 있었습니다. 한번에 구조하는 건 불가능한 숫자입니다.
구조 자체도 큰일이지만 이후의 돌봄 문제 때문입니다. 지자체와 동물단체가 수용할 수 있는 개는 고작 20여 마리. 나머지는 구조해서 치료를 마친 뒤 다시 호더 집으로 돌아가거나 안락사가 집행되는 시보호소로 옮겨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울시 동물보호과 배진선 동물복지시설팀장은 고민 끝에 시민들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하기로 결심합니다. 2주간의 임시보호. 구조한 녀석들이 호더 집을 떠날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임보자 모집의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가정집에서 쏟아진 200마리 개들
사연을 제보한 배 팀장은 서울시에 전국 최초로 동물보호과가 설치된 2012년 이후 14년째 동물구조 및 복지 업무를 담당한 베테랑입니다. 그런 그도 지난 10월 노원구청의 연락을 받고는 걱정이 컸습니다. 대도시 한복판에서 일어났나고 믿기 어려운 대규모 애니멀호딩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한번 애니멀호딩이 시작되면 개체수는 통제 불가능한 속도로 불어납니다. 붉은 기와집의 견주도 그런 경우였습니다. 불어나는 숫자를 감당하지 못한 그는 본인 소유의 아파트에도 개를 옮겼는데 그 집에서조차 공간이 부족해 자신은 창고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개들까지 무려 206마리나 됐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견주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렇게 지자체와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이날의 민관 합동 구조 작전이 시작됐습니다.
지난달 13일 진행된 방치견 1차 구조 현장 모습. 20여 마리를 우선 구조한 뒤 접종, 중성화 치료를 마쳤다. 이성훈 기자
개들의 상태는 심각해보였습니다. 특히 털이 긴 장모종들은 오랜 기간 미용을 받지 못한 탓에 털이 뒤엉키고 굳어 피부가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몇몇은 눈도 제대로 뜨지도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굴러다니는 더러운 털뭉치 같은 비참한 몰골에 구조자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오랜 시간 좁은 집에 갇혀 지낸 개들은 사회성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낯선 사람들이 밀려 들어오자 당황해 이곳저곳 숨기 바빴습니다. 구조자들은 겁에 질린 개들을 조심스럽게 품에 안아 달랜 뒤 구조용 이동장에 담았습니다. 이동장에는 개의 추정 나이와 성별, 이름을 적어 추후 의료처치와 입양홍보에 활용할 분류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이동장에 실린 개들은 동대문구와 마포구에 있는 두 곳의 시립 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오염된 털을 제거하는 위생미용 및 중성화수술을 받았습니다. 미용과 치료는 이후 임보와 입양을 위해 꼭 필요한 절차인데요. 더러운데다 경계심 강한 개들을 다루는 건 고된 일이었습니다. 배 팀장은 “한 애견미용사는 똥범벅이 된 개를 달래려고 40분을 안고 있다가 차분해진 뒤에야 털을 깎더라”면서 “원래 요금의 두세 배를 줘도 하지 않을 일을, 매장 문까지 닫고 달려와서 진심을 다해 수행해준 수의사와 애견미용사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10명만 모집해도 성공” 2주 임보자 모집, 놀라운 결과
10명만 모아도 성공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한 2주짜리 임보자 모집. 3일 뒤 확인한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무려 200명 넘는 시민들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겁니다. 소량의 후원사료와 배변패드를 제외하면 아무런 대가도 없이 시민들은 직접 장만한 이동장에 배정받은 개를 조심스럽게 담아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네이버카페에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을 검색하면 200인의 시민이 기록한 수백 건의 임보 일기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경계를 드러내던 구조견들은 대개 2~3일이 지나자 보호자가 건네는 간식을 받아먹고, 이름을 부르면 다가오는 등 사회성을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모든 개가 적응에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10마리 중 2마리 정도는 경계성 짖음, 기물파손으로 임보 기간을 마치지 못한 채 중간에 돌아와야 했습니다. 하지만 임보를 중도에 포기한 시민들도 중성화 회복에 필요한 최소기간인 5일은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2주 임보를 기획한 동물복지지원센터 마포 박선미 주무관은 “대부분의 개들은 입양처나 임시보호처, 입양센터 등 당장 지낼 곳을 마련했다”며 “아무 대가 없이 임시보호에 동참해준 시민들에게 거듭 감사드린다”고 설명했습니다(*호딩 구조에 참여한 단체: 동물자유연대, 서울시수의사회, 한국애견협회, VIP동물의료센터 *구조견을 수용한 단체: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 더레스큐, 어답미코리아, 쏘바이 *구호용 사료후원: 로얄캐닌 )
“3일만에 개인기 척척” 체스의 가족을 모집합니다
2주일의 임시보호는 구조된 개들을 얼마나 바꿔놓았을까요. 개st하우스팀은 지난 5일과 16일, 임보를 경험한 구조견 두 마리를 만났습니다. 둘 다 실내 생활에 적응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한 마리는 임보자 이미경씨가 최종 입양했고, 나머지 한 마리는 입양자가 나타날 때까지 임보자 이시원씨의 품에서 지낼 예정입니다.
2주 임시보호를 마친 뒤 일부는 실내 생활에 적응해 가정견으로 견생역전에 성공했다. F5는 2주 임보 뒤 보호자가 입양을 결정해 현재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 M50 체스는 청년 임보자의 품에서 지내며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전병준 기자
미경씨가 입양한 구조견은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에 무사히 정착했습니다. 취재진이 방문해 보니 기존 반려견인 몰티즈와도 잘 어울리고 낯선 사람을 봐도 짖지 않고 따르더군요. 무엇보다 실내에 사람이 없으면 짖음·배뇨 등으로 불안감을 드러내는 분리불안도 개선돼 돌봄 난이도가 크게 낮아졌다고 합니다.
행복이라는 이름도 받았습니다. 이제 한가족이 됐으니 평생 행복하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미경씨는 “행복이의 행복한 사례가 남은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임보자 시원씨가 돌보는 강아지는 그가 운영하는 애견동반카페에 함께 출퇴근하며 사회성을 기르고 있었습니다. 희고 검은 털빛이 체스판을 닮아 체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체스는 임보 3일 만에 ‘앉아’ ‘손’ ‘하이파이브’ ‘돌아’ 등 개인기를 배운 영리한 녀석인데요. 낯선 취재진을 보자 경계성 짖음을 보였지만 그 와중에도 간식을 흔들자 개인기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시원씨는 “이미 유기견을 입양해 기르는 중이라 또 입양하는 건 어렵지만 체스는 내 반려견보다도 영리한 친구”라며 “반려견에게 무언가 가르치는 재미를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체스를 한번 바라봐 달라”고 말했습니다.
시민들의 십시일반이 이룬 기적, 체스의 가족을 모집합니다. 입양을 희망하는 분은 기사 하단을 확인해주세요.
■ 2주 임보가 만든 기적, 체스의 가족을 모집합니다
- 2살 추정 믹스견
- 중성화 수컷, 7㎏
-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성 짖음이 있음
- 보호자와 가족에게 온순하며, 교육 습득력이 뛰어남
- 앉아, 엎드려, 손 등 기초교육 완료. 배변패드 사용 잘함
■ 입양을 희망하는 분은 아래 전화번호 및 인스타그램으로 문의해주세요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 02-921-2415
➡️임보자 인스타그램: puppy___pup
■체스는 개st하우스에 출연한 170번째 견공입니다(117마리 입양 완료)
-입양자에게는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동물의 나이, 크기, 생활습관에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치(12포)를 후원합니다.
이성훈 기자, 전병준 기자 tellm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지난달 서울 노원구의 한 가정집에서 누더기꼴을 한 개 160여 마리가 발견됐다. 견주는 보호하려고 하나둘 데려온 유기견이 번식을 거듭하면서 숫자가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수의사단체, 동물단체 및 시민 봉사자 도합 200여 명의 도움으로 문제의 호딩 현장을 수습하는데 성공했다. 이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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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에 개가 너무 많이 살아서 악취와 소음이 엄청나다는 민원이 계속 들어왔어요. 견주를 설득해 집에 들어갔는데 마당이며 방이며 곳곳에 숨은 개들이랑 또 다른 아파트에 있는 개까지 200마리가 넘었습니다. 해결할 엄두가 안 나는 규모여서 관할 구청 담당자는 망연자실한 상태였습니 손오공릴게임 다.”
-서울시 동물보호과 배진선 동물복지시설팀장
지난달 13일 이른 오전 서울 노원구의 낡은 주택가. 구불구불한 골목 안쪽에 위치한 붉은 기와집의 시멘트 담장 너머로 개 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소음과 함께 썩은 배설물 냄새가 덮쳐옵니다 카카오야마토 . 잠시 후 나타난 이웃 주민 김모(70)씨. 그는 “오늘은 또 뭐 때문에 개들이 짖나 싶어서 나와봤다”며 “이러고 산 지 5년이 넘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서던 또 다른 주민도 “강아지들이 새벽에 너무 짖으니까 잠을 잘 수가 없다. 자꾸 깬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잠시 뒤 기와집 앞에 하얀 멸균 알라딘게임 복과 마스크를 쓴 50여명의 사람들이 도착했습니다.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나선 수의사 및 구조단체 활동가, 지자체의 담당 공무원들입니다. 지난 몇년간 온 동네가 견뎌온 붉은 기와집의 악취와 소음 문제를 오늘은 해결할 수 있을까요.
지난달 모습을 드러낸 문제의 애니멀호딩 현장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모습. 100평 남짓한 집 안에 개가 가득했다. 이성훈 기자
대문을 두드리자 40대 여성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습니다. 그녀의 머리 너머로 언뜻 내부가 보였습니다. 그동안 개st하우스팀이 애니멀호더(사육 능력을 넘어서는 많은 숫자의 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집을 취재한 게 열번이 넘습니다. 바글대는 개들과 배설물, 바퀴벌레, 쓰레기가 뒤범벅이 된 좁고 더러운 실내. 먼지 속에서 뒹구는 작고 꼬질꼬질한 강아지들. 이제 익숙해질 법도 한데 애니멀호더의 집을 보는 건 매번 충격적이더군요.
이곳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규모도 예상보다 컸습니다. 개들을 하나씩 잡아 세어보니 그 좁은 집에 모두 160마리가 넘게 살고 있었습니다. 한번에 구조하는 건 불가능한 숫자입니다.
구조 자체도 큰일이지만 이후의 돌봄 문제 때문입니다. 지자체와 동물단체가 수용할 수 있는 개는 고작 20여 마리. 나머지는 구조해서 치료를 마친 뒤 다시 호더 집으로 돌아가거나 안락사가 집행되는 시보호소로 옮겨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울시 동물보호과 배진선 동물복지시설팀장은 고민 끝에 시민들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하기로 결심합니다. 2주간의 임시보호. 구조한 녀석들이 호더 집을 떠날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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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지자체와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이날의 민관 합동 구조 작전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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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만 모집해도 성공” 2주 임보자 모집, 놀라운 결과
10명만 모아도 성공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한 2주짜리 임보자 모집. 3일 뒤 확인한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무려 200명 넘는 시민들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겁니다. 소량의 후원사료와 배변패드를 제외하면 아무런 대가도 없이 시민들은 직접 장만한 이동장에 배정받은 개를 조심스럽게 담아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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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일의 임시보호는 구조된 개들을 얼마나 바꿔놓았을까요. 개st하우스팀은 지난 5일과 16일, 임보를 경험한 구조견 두 마리를 만났습니다. 둘 다 실내 생활에 적응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한 마리는 임보자 이미경씨가 최종 입양했고, 나머지 한 마리는 입양자가 나타날 때까지 임보자 이시원씨의 품에서 지낼 예정입니다.
2주 임시보호를 마친 뒤 일부는 실내 생활에 적응해 가정견으로 견생역전에 성공했다. F5는 2주 임보 뒤 보호자가 입양을 결정해 현재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 M50 체스는 청년 임보자의 품에서 지내며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전병준 기자
미경씨가 입양한 구조견은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에 무사히 정착했습니다. 취재진이 방문해 보니 기존 반려견인 몰티즈와도 잘 어울리고 낯선 사람을 봐도 짖지 않고 따르더군요. 무엇보다 실내에 사람이 없으면 짖음·배뇨 등으로 불안감을 드러내는 분리불안도 개선돼 돌봄 난이도가 크게 낮아졌다고 합니다.
행복이라는 이름도 받았습니다. 이제 한가족이 됐으니 평생 행복하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미경씨는 “행복이의 행복한 사례가 남은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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