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등은 지난 19일 경북 예천군에 있는 경도요양병원을 방문해 병원 측과 지방자치단체, 환자 보호자, 간병인 등이 자리한 정책간담회를 열고 '의료중심 요양병원 혁신 및 간병비 급여화 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보건복지부 제공)/ 뉴스1 ⓒ News1


(예천=뉴스1) 강승지 기자

"(간병비) 급여화는 요양병원 이익을 위한 게 아니라 환자의 인권을 위해 필요합니다. 공적 제도를 만들면 병원 간 경쟁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간병) 릴게임꽁머니 가격이 같아지면, 간병 서비스의 질이 좋은 데를 가시겠죠.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볼 수도 있습니다."

지난 19일 경북 예천 경도요양병원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과 복지부 출입기자단을 만난 인덕의료재단의 이윤환 이사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중심 요양병원 혁신 및 간병비 급여화'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바다이야기오리지널요양병원에 대한 이미지는 일부 사례로 인해 냄새나는 곳, 나이 들어 어쩔 수 없이 가는 곳, 들어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곳 등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경도요양병원은 '존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내 집 같은 병원'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공적 제도에 편입돼 간병의 질 표준화 기대…환자에 혜택"
이윤환 이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사장은 지난 2006년 요양병원부터 시작해 2020년 재활병원, 2021년 요양원을 열어 환자 상태에 따라 옮겨 다닐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급성기 재활병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적용돼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요양원은 장기요양보험이 적용된다.
경도요양병원은 '냄새·낙상·와상·욕창'이 없고 기저귀와 억제대를 쓰지 않는 '4무(無) 2탈 야마토통기계 (脫)'을 선언한 바 있다. 이른바 '존엄케어'로 환자 삶의 질과 자율을 지키기 위해 병원 환경을 바꾸게 됐다. 일본 의료의 보험, 제도, 시설 등을 둘러본 뒤 큰 충격을 받은 이 이사장의 결심 아래에 이뤄졌다.
이에 따라 병원에서는 2시간마다 음악과 함께 환자 체위 변경과 환기를 알리는 방송이 나온다. 냄새와 욕창을 막는 취지에서다. 간 오리지널골드몽 병인과 직원이 팀을 꾸려 환자를 목욕시키고 돌보며 치위생사를 채용해 환자의 구강 위생을 관리한다.



환자의 낙상을 막기 위해 경도요양병원은 '온돌 병동'도 만들었다. 온돌 병동을 소개 중인 이윤환 인덕의료재단 이사장.(보건복지부 제공)


환자의 낙상을 막기 위해 '온돌 병동'도 만들었다. 침대 대신 바닥에서 생활하는 구조로, 자연스러운 재활 훈련이 되기도 한다. 환자를 묶어두거나 신경안정제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환자 손에 인형을 쥐여주거나 모빌을 달아두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간병인 등의 자긍심을 북돋아 주기 위해 매일 하루를 5가지 감사 일기를 작성해 공유하도록 돕고 있다. 이렇게 간병인 등을 여타 요양병원보다 많이 배치한 결과, 적자만 매달 8000만 원 발생했다. 현재 빈 병상은 거의 없는 반면, 수익 역시 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존엄케어'를 받으려면 70만 원의 간병비와 70만 원의 치료비 등 매달 최소 140만 원의 입원료가 든다. 이 액수가 부담스러워, 퇴원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윤환 이사장은 "우리처럼 하는 데가 많지 않다. 공적 제도에 편입돼 서로 경쟁하는 시스템은 어떨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은 (가장) 저렴한 데 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난한 사람은 요양병원에 올 수 없다"면서 "4인실에 간병인 1인을 3교대 배치하는 정부의 계획을 대입했을 때 소요 비용 절반을 줄일 수 있다. 건보재정 부담은 감소하되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간병인 "누군가 쳐다볼 거란 생각에 항상 최선 다할 것"
병원 입원 환자와 간병인은 이 병원의 '존엄케어'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취재에 응한 환자들은 간호사와 간병인이 항상 웃으며, 친절하게 대해주는 데다 환자 간 관계도 원만해 "여기 계속 있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털어놨다.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 공동 취재에 응한 경북 예천 경도요양병원의 입원 환자들과 간병인들.(보건복지부 제공)


지난 2023년 11월부로 이 병원에 입원한 주춘옥(83) 씨는 "강원 원주에서 이 병원으로 왔다. 4년간 입원해 있던 병원의 추천으로 (경도요양병원에) 입원해, 열심히 걷는 연습 중"이라며 "(자식 등에게) 신세 지는 게 없으니 힘든 것은 없다. 여기가 좋고 지낼 만하다"고 언급했다.
뇌출혈로 한쪽 마비가 온 배태환(52) 씨는 지난해 6월부터 이 병원에 머물게 됐다. 많이 걸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는 그는 "요양병원은 나이 들어 마지막으로 가는 장소인 줄 알았지만, 언젠간 사회에 다시 나갈 수 있도록 돌봄 받고 있다. 면회로 자유로워 가족과 만나기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간병인은 병원을 거쳐 간 환자를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다수가 65세 이상 고령층이며 24시간 병실 한 곳에 상주하다, 하루 외출해 쉬는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세상에 안 힘든 일 어딨느냐"는 이들은 "누구든 쳐다보고 있지 않느냐. 최선을 다해 돌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2007년부터 근무한 고희자 씨는 주위에서 긍정적이고, 환자를 성심껏 돌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 씨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환자도 시간이 흐르니 날 좋아해 주고, 여길 떠날 땐 서로 아쉬워했다. 침대만 보면 떠나간 환자가 생각나 가슴 아팠던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고 씨는 "하다 보니 터득도 돼 더 잘할 수 있더라. 특히 환자가 스스로 양치하게끔 가르쳐주고, 돕는다. 내가 하는 것보다 더 잘하는 모습에 뿌듯하다"면서 "내가 살기 위해 환자를 본다. 잡생각 할 틈도 없고 나는 나대로 (간병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하늘이 쳐다보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일부 간병인은 이 병원에 들어와, 돌봄 받고 싶단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또래로부터 간병 받으며 자녀에겐 부담 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끝으로 한 간병인은 "내가 힘들어도 할머니들이 좋아하면 피곤함도 사라져요.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또 이 일을 하면 힘든 만큼 또 즐거워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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