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최원경 글로벌그룹 본부장(왼쪽), 김홍익 프로젝트금융본부장. 우리은행은 지난 4일 단행한 정기인사에서 한일·상업은행 통합 후 공채로 입행한 ‘통합세대’ 2명을 본부장급 임원으로 최초 발탁했다.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우리은행이 지난 1999년 한일·상업은행 합병 후 26년 만에 ‘통합공채’로 입행한 2명을 신임 본부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이른바 통합세대에서 본부장급 임원들이 탄생하면서 26년간 암묵적으로 이어져 왔던 출신·기수 중심의 인사 관행이 깨지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한일·상업 계파 관행이 극명하 릴게임사이트추천 게 드러났던 임원 인사에서 통합세대가 등장한 만큼 우리은행 내부에서도 “이제는 출신 꼬리표가 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우리은행이 발표한 2026년 정기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른바 통합세대 본부장들의 등장이다. 우리은행은 최원경 글로벌그룹 본부장(2007년 MBA공 야마토게임예시 채 입행·1972년생), 김홍익 프로젝트금융본부장(2006년 MBA공채 입행·1973년생)을 각각 승진시켰다. 또 통합 이후 전문계약직·경력특채로 입행한 이종화 재무기획부 본부장, 박일건 WM1영업본부 본부장, 김윤희 TCE시그니처센터 본부장 등 3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른바 통합세대 본부장 5명이 나온 것으로 이번 우리은행 그룹장 인사 폭이 작았던 만큼 릴게임5만 통합세대 전진배치에 더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합세대 임원 등장을 계파 관행의 종지부라고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MBA 공채, 전문계약직 등 비(非) 순혈, 통합세대에서 본부장이 다섯 명이나 나온 것은 세대교체 흐름을 고려해도 파격”이라며 “우리은행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한일·상업은행 안배 관행이 점차 깨지게 될 것”이라고 황금성슬롯 평했다. 실제 우리은행에서는 한일·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 은행장과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계파와 출신을 더욱 따지는 조직문화가 이어져 왔다. 암묵적으로 한일라인, 상업라인으로 양분돼 주요 보직을 나눠 가진다는 병폐도 있었다.
이런 조직문화와 역사를 고려할 때 통합세대 임원 등장은 한일·상업 구도의 종식으로 읽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통합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이후 입행한 통합공채 인력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했는데 승진자들이 글로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관리(WM) 등 주요 부서를 맡은 것이 상당히 의미가 있다”면서 “통합세대 전진배치라는 보여주기식 인사가 아니라 성과 중심의 인사가 작동하고 있다는 메시지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룹장 인사를 최소화하며 사업 연속성에 방점을 찍은 정 행장이 본부장 인사에서 ‘능력·실용주의’를 최우선으로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 행장은 이번 인사를 앞두고 모든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조직의 미래를 이끌 역량 있는 소속장들을 본부장으로 선발했다. 영업·업무 성과뿐 아니라 차기 경영진 후보로서의 전문성, 리더십, 품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며 “특히 평판조회를 대폭 확대해 6000여 명의 임직원이 조직의 리더를 선발하는 프로세스에 참여했다. 앞으로도 선발 과정과 신임 본부장의 비전·계획을 구성원들에게 공유해 인사제도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정 행장은 취임 후 직원 인사카드에서 한일·상업은행 구분 뿐 아니라 학력, 병역, 출신 지역 정보까지 삭제토록 하는 등 인사 혁신을 강조해왔다.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우리금융 차원에서도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조직문화 개선에 나서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023년 취임 직후 기업문화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파벌·계파문화 청산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올해에는 한일·상업은행 각각으로 운영되던 동우회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임종룡 회장, 정진완 행장이 한일·상업은행 출신 동우회원들을 직접 만나 장기간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도 이 같은 계파문화 청산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일·상업은행 파벌을 모르던 젊은 직원들도 은행 생활을 하면서 계파문화를 접하게 된다. 이번 임원 인사를 계기로 더 이상 ‘한일’과 ‘상업’이라는 꼬리표가 없어지면 좋겠다”면서 “증권사, 생명보험사를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 만큼 능력 있는 통합 세대가 더 많이 등장해 새로운 조직 DNA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김나경 (giveank@edaily.co.kr)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