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곤 건국대 방위사업학과 교수. 본인 제공


“K-방산이 5년, 10년을 지속 성장하려면 해양 무기 체계에 대한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이준곤(51) 건국대 방위사업학과 교수 겸 한국방위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7일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K-방산의 성장 곡선을 이어갈 결정적 열쇠는 ‘해양 방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단일 계약 규모가 큰 잠수함·수상함 등 해양 플랫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해 정책·산업·외교가 총력으로 맞물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상 체리마스터모바일 방산은 우리나라가 잘하고 있지만, 해양 방산이 계약 규모가 더 크다”며 “현재 지상 및 유도무기 중심에서 잠수함·수상함 등 해양 방산 강화를 통해 미래 효자 상품으로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해양 방산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양 무기 체계에 대한 정부의 전략적 육성과 더불어 기업 간 과도한 바다이야기합법 경쟁을 통제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방산은 기업들의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결국 판을 한 방에 가를 수 있는 건 정부의 외교력과 정치력”이라며 “해양 무기 체계에 정부의 역량을 더 집중해서 수출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해양 방산을 두고 기업 간 신경전이 야마토통기계 과열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가열되고 있는 시장에서 기업 간의 조화로운 상생과 소통의 분위기 육성과 때로는 정부의 강력한 거버넌스 적용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내에서 치열하게 경쟁해도 해외에선 협업이 필요하다. 방산업계가 양극화되지 않고 수출에 있어 원팀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컨트롤타워 역할과 기업들의 상호 노력이 요구 우주전함야마토게임 된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 빅 4는 올 3분기 기준 100조원에 이르는 방산 부문 수주 잔고를 달성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선 사상 최대 호황이라며 고무된 분위기이지만, 이 교수는 경고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방산은 당장 오늘 릴게임방법 계약해도 매출은 1~2년 후에야 나올 수 있다. 100조원은 3~4년이면 소진되기에 그 이후를 대비하려면 매년 100조원의 수준의 수주 잔고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방산 수출을 늘리기 위해선 좀 더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산 업계에서 경쟁자인 독일과 손잡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우리가 하는 사업이 독일과 거의 다 부딪힌다”며 “독일도 제2의 방산 도약을 꿈꾸며 주도권을 확보하려고 하는데, 독일을 경쟁 상대로만 볼 것이 아닌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고 협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의 화두는 ‘협력’이라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협력에 보다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글로벌 협업을 잘할 수 있는 인재들이 많이 나오고,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미국은 자국의 이익이 우선이기에 자국에 투자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미국에 들어가 투자한 만큼 받아 나와야 하기에 더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마스가를 잘 활용하면 조선뿐 아니라 다른 산업도 확장할 수 있다”며 “미국과 공동으로 해양 무기를 만들어 다른 나라에 수출할 땐 미국이 도와주고, 미국 기술자들도 한국에 와서 배우는 등 한국의 역할과 이익을 넓혀 나가지 않으면 미국에 가서 돈만 쓰고 올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탈락한 폴란드 신형 잠수함 사업에 대해선 오히려 캐나다 수주 전략을 재정비할 기회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폴란드 사업 경쟁자들이 유럽 회사들이었는데, ‘바이 유러피안’(Buy European·유럽산 구매) 분위기에서 K-방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며 “오히려 폴란드에서 결정이 빨리 나오면서 전략을 재정비하고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독일이 이례적으로 자국산이나 유럽산이 아닌 캐나다 전투체계를 구매했는데, 이 시점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을 보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캐나다가 최근 유럽안보행동(SAFE)에 포함되며 유럽 방산 생태계에 발을 들인 상황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도 캐나다에 더 적극적으로 외교적·정책적 공을 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캐나다는 조만간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힘을 합친 K-방산 원팀과 독일 기업이 복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기자 admin@slotmega.info